(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북한산과 인접한 종로·은평·성북·서대문소방서, 도봉산과 인접한 도봉·강북소방서, 수락산, 불암산과 인접한 노원소방서….
이들 소방서의 공통점은 서울에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관할한다는 것이다. 산과 인접한 지역이다.
1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1~2017년 멧돼지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10~11월에 멧돼지가 가장 많이 출몰한다. 특히 10월 출몰이 238건(16.3%)으로 가장 많았다.
멧돼지 출몰 장소는 산이 908건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156건, 도로 132건, 주택 93건, 공원 58건 등 순이었다.
2011~2017년에는 기록이 없다가 올해 처음으로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은 관악과 성동소방서 관내이다.
최근 3년간 멧돼지 출몰은 2015년 364건에서 2016년 623건, 2017년 472건, 올해는 9월말 현재까지 238건을 기록했다.
10월 들어서는 11일 오전 9시께 강북구 평화로15번길 서울인강학교 인근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했고, 앞서 6일 오전 10시께에도 같은 장소에 멧돼지 6마리가 출몰해 동네를 헤집고 다녔다.
멧돼지는 어미를 중심으로 가족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출현하는 경우가 많고, 흥분하면 돌진하는 습성으로 이동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또 도심에서는 음식물의 냄새를 따라 먹이를 찾아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한번 출몰한 장소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눈이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등(뒷면)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안내했다.
또 멧돼지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며, 멧돼지가 돌진할 때는 주위의 큰 나무, 바위 등 은폐물로 피하라고 당부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사람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119로 신고하고, 위협하지 않고 단순히 눈에 띈 야생동물은 발견한 사람이 조용히 자리를 피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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