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디펜딩 챔피언 SK…"부상이 문제가 아냐"

입력 2018-10-18 22:29   수정 2018-10-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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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리는 디펜딩 챔피언 SK…"부상이 문제가 아냐"
전자랜드에 대패 이어 오리온에도 덜미…문경은 감독 "우리가 자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울 SK가 2018-2019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에 58-73으로 졌다.
SK는 13일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다음 날 인천 전자랜드에 66-101로 대패하며 기가 꺾였다.
나흘이 지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문경은 감독이 "지난 경기는 상대와 경기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을 믿지 못해 우리 내부에서 싸운 경기였다"며 두고두고 곱씹을 정도로 충격파가 작지 않았다.
"그런 경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안방에서 오리온을 상대로 반전을 노렸으나 SK는 지난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꺾었던 오리온에도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문경은 감독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도 저희가 거의 자멸한 경기였다"며 씁쓸해했다.
전력의 핵심인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최준용, 김민수 등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이 크지만, 그 공백을 메워야 할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했다는 게 문 감독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 득점보다도 상대에게 73점을 내준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서 "앞선에서 안일한 턴오버가 나오고, 쉬운 슛을 넣지 못한 채 속공을 내줘 상대의 역습을 허용했다. 그런 실점이 이어져 분위기를 안 좋은 쪽으로 자초했다"고 돌아봤다.
문 감독은 "몸 상태가 먼저이긴 하지만, 그것도 어찌 보면 핑계"라며 "저도 더는 '환자가 많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멘탈을 잡아가겠다"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단은 문 감독이 지적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완하면서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중인 헤인즈는 다음 달 7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 감독은 헤인즈에 대해 "운동은 다 소화하고 있다. 5∼6개월 뛰지 않은 데서 오는 두려움을 본인이 떨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혼자 연습하는 걸 보면 수술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인데 상대와 맞서는 데엔 아직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다. 몸싸움에 대처하거나 급하게 멈출 때는 아직 조심스러워한다"면서 "연습 경기부터 소화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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