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임기 종료 앞두고 잇단 부패 의혹에 곤혹

입력 2018-10-19 05:55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임기 종료 앞두고 잇단 부패 의혹에 곤혹
연방경찰, 건설업체로부터 18억원 뇌물로 받은 혐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경찰이 구체적인 뇌물 액수까지 제시하면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연방경찰이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테메르 대통령이 항만 건설 관련 업체들로부터 590만 헤알(약 18억2천만 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경찰은 전직 경찰이자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인 주앙 바치스타 리마 필류가 뇌물 전달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한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메르 대통령과 리마의 변호인은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은 채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항만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특정 업체들에 특혜를 알선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 외에 그의 딸 마리스텔라, 전직 경찰이자 측근인 주앙 바치스타 리마 필류 등 모두 11명에 대해 뇌물수수와 돈세탁,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적용했다.
연방경찰은 리마를 포함한 4명에 대해서는 즉각 체포·구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방경찰은 지난달 초에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서는 현 집권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이 2014년 선거를 전후해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1천만 헤알(약 29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MDB가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자금을 받는 과정에 당시 부통령이던 테메르 외에 측근인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모레이라 프랑쿠 광업에너지부 장관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패 의혹이 잇따르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퇴임 이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처벌될 수도 있다.
한편, 연방검찰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으나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재판을 피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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