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여성 권익상' 클린턴 前대통령 딸 첼시 등 2명 수상

입력 2018-10-19 09:00   수정 2018-10-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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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여성 권익상' 클린턴 前대통령 딸 첼시 등 2명 수상
반기문 "미투운동 많은 승리 가져와…여전히 더 많은 길 가야"
헝가리 대사, 반 전총장에게 '헝가리 혁명' 기념 청동상 전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가 제정한 '반기문 여성 권익상'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클린턴재단 '글로벌 클린턴 이니셔티브' 부회장인 첼시 클린턴과 비정부기구 '우먼스트롱 인터내셔널'(WomenStrong International)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수전 블라우스타인에게 돌아갔다.
'반기문 여성 권익상'은 유엔여성기구(UN Women) 창설을 비롯해 재임 기간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업적을 기려 '아시아 이니셔티브'가 제정한 상으로 지난해 첫 수상자 배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반 전 총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된 아시아 이니셔티브의 17번째 갈라쇼에 참석해 직접 상을 수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아시아, 전 세계에서 여성들은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일터와 사회에서의 오랜 성적 학대와 괴롭힘에 대항해 의연하게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승리를 가져왔고 수백만 명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나 때로는 뼈아프게, 성 평등을 위한 싸움에서 여전히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겉으로 쉽게 이겨내기 어려워 보이는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첼시 클린턴 부회장에 대해 "클린턴재단의 부회장으로서, 젊은 세대를 위한 성공적인 작가로서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의 강력한 대변자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블라우스타인 대표에 대해서도 "가나와 케냐, 아이티, 인도 등에서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생애를 바쳤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주유엔 헝가리 대사관저에서 카탈린 보귀 대사로부터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상징물로 제작된 청동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2006년 유엔사무총장 수락 연설에서 헝가리 혁명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 헝가리 대사가 감사의 표시로 청동상을 전달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당시 "1956년, 냉전이 세계를 휩쓸던 시절, 겨우 열두 살 소년이었던 저는 초등학교를 대표해 공적인 글을 낭독하도록 뽑혔다. 그 글은 다그 함마르셸드 당시 유엔 사무총장께 드리는 것이었다"면서 "그 글에서 우리는 사무총장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역만리 유럽의 어떤 나라 국민을 도와주도록 요청했다. 저는 그 글의 심오한 의미를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필요한 때 유엔이 와서 도와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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