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이 중국에 이어 미국과도 별도의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할 전망이다.
19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세안 국방 장관회의(ADMM)에 참석한 아세안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미국과 내년 남중국해 해상 합동훈련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실무자들은 미국과 해상 합동훈련을 하는데 합의하고 이날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그동안 미국은 미얀마와 내륙국가인 라오스를 제외한 아세안 회원국과 개별 또는 그룹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해왔지만, 전체 아세안 회원국과 합동 훈련은 하지 않았다.
아세안과 미국의 해상 합동훈련 계획은 갈수록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대치 상황을 고려한 일종의 '균형 맞추기'로 해석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기와 장소, 훈련 정례화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작성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초안을 통해 아세안 회원국과 정례화한 공동 군사훈련을 제안했다. 특히 중국은 당시 남중국해 항행 자유를 외치며 갈등해온 미국을 겨냥해 이 군사훈련에서 '역외 국가'를 배제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아세안과 중국은 지난 8월 첫 합동 모의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달 말께 처음으로 해상 군사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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