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기관과 계약…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도 도와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전 세계 정보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팔란티르'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실리콘밸리의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 가운데 하나인 팔란티르가 IPO를 검토 중"이라면서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과 이르면 내년 말 IPO를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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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팔란티르의 예상 시장가치가 410억 달러(4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팔란티르의 IPO 추진은 최근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IPO 제안을 받았고, 리프트 역시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실리콘밸리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내년 뉴욕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메시징 앱 슬랙과 배달 서비스 앱 포스트메이츠 등도 내년에 기업공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2019년은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란티르의 알렉스 카프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매출이 작년 6억 달러에서 올해 7억5천만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우버가 제안받은 평가액은 올해 매출 예상액 120억 달러의 10배가량이지만, 팔란티르의 평가액은 매출의 55배에 달한다"면서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과 광범위한 테러망 파괴 작전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팔란티르는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후 첨단기술 업계도 국가안보에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2004년 창립됐다.
미 중앙정보부(CIA)의 벤처캐피털 지원부서로부터 20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피터 틸이 5명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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