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번 주 3분기 실적발표…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투자업계 "3분기 정점 찍고 내년 상반기까지 내리막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이번 주 발표할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적 신기록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비관에 가깝다. 반도체 업황 부진 탓에 3분기 정점을 찍은 실적이 4분기부터는 당분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콜을 열 예정이다.
21일 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6조4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이익을 세웠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적지 않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넘게 떨어졌지만 D램 ASP가 소폭이나마 올랐고, 성수기에 진입한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도 영업이익 5조5천7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업계의 눈은 이미 3분기를 넘어 4분기로 향해 있다.
4분기부터의 실적 감소를 예상한 증권사 중 한 곳인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4분기 약 5조4천억원, 내년 1분기 약 4조3천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비관론의 핵심은 D램 가격 하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하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재고를 쌓아놓으려는 고객사들의 수요도 약해지고,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버 D램은 그동안 공급 부족 현상을 나타냈지만, PC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D램 수요가 약해지면서 업체들이 서버 D램 공급량을 늘려온 바람에 이미 3분기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형국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업체들이 신규 양산에 들어가면서 공급량도 늘어난다.
D램의 경우 SK하이닉스(중국 우시 2차 라인)와 마이크론(일본 히로시마 라인) 등이 신규 양산을 시작하고, 삼성전자[005930]의 평택 1공장 2층 라인에서도 본격적으로 양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낸드도 SK하이닉스의 M15 라인과 도시바 팹6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반도체 수급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도 비관론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 가운데 13조원 이상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왔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4분기 실적이 업황 부진으로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6조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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