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중국 경제 장기적으로 좋다는 점은 매우 확실"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중 양국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류 부총리는 19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과 한 합동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미국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 무역마찰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솔직히 말해 심리적인 영향이 실제 영향보다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류 부총리는 현재 중국과 미국 간에 어떤 수준에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이뤄지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류 부총리가 합동인터뷰를 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침체 발표와의 연관설을 일축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 경제에 대해 유관 책임자가 이미 입장을 표명했듯이 중국 경제 발전은 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다는 점은 매우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경제 발전의 장기적인 측면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면서 "류 부총리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상황과 외부 투자의 지속적인 유입, 중국 주식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달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같은달 18일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 '목에 칼을 대는 상황'에서는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류 부총리의 미중 접촉사실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ent21@yna.c.kr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