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2탄 된 과방위 국감…양승동 "기억 안 나"
한국 "그 정도면 치매, 물러나야"…민주 "공정성 논란은 예단"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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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정현 이도연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9일 KBS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은 양승동 KBS 사장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또 한 번 추궁하며 자질 논란을 제기했다.
올해 3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은 양 사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카드사용 내역을 제시하며 자진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양 사장은 KBS 부산방송의 편성제작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그날 음주·가무를 한 게 맞느냐. 노래방에 가긴 한 것이냐, 아니면 가기는 했는데 노래는 안 했느냐"며 양 사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양 사장은 "음주·가무를 한 사실은 없고 법인카드 결제 사실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노래방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노래를 부른 기억이 없고, 제가 노래를 부른 모습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다만, "법인카드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날 법인카드 사용분은 개인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이후 자기부담으로 사후정산했음을 덧붙였다.
지난 인사청문회 때와 똑같은 양 사장의 대답에 한국당 의원들은 명백한 위증이라며 앞다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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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그 정도면 치매 아니냐. 그런 기억력으로 KBS 사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자진사퇴를 요구했고, 박대출 의원은 "직접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면 그날 음주·가무를 한 것이고, 카드를 빌려줬다면 법인카드 불법사용에 해당해 징계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양 사장이 국감 과정에서 또 다른 위증죄를 저질렀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태 의원(비례대표)은 "국내로 소환한 특파원 가운데 런던 특파원의 거주 건물은 계약 기간이 남아 위약금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며 "국감 자료 답변에서 계약파기에 대한 위약금이 없다고 한 만큼 위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당 건물이 재임대도 불가능한 사실을 알고도 특파원을 소환했다면 배임죄고, 몰랐다면 본인이 바지사장인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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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양 사장의 세월호 참사 날 행적과 관련한 의혹은 지난 청문회 때 모두 소명됐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질의는 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소속인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양 사장은 인사청문회도 거쳤는데 이 문제가 아직도 논란이 된다는 게 국감의 본질적인 내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상파의 UHD 방송 등을 주제로 한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한편 양 사장 취임 이후 불거진 KBS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차단막을 쳤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자꾸 공정성 문제를 야당이 지적하는데 예단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KBS 사장이 직접 그 얘기를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2016년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 지시를 받아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는데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KBS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길 전 사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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