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노래 등 다재다능 콘셉트로 꾸준히 등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서강준·이태환·곽시양 등 최근 주목받는 젊은 배우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로는 20~30대 초반까지 젊은 축에 속하며 '배우 그룹'에 속해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2013년 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이 모인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곽시양, 권도균, 송원석, 안효섭으로 구성된 원오원, 서프라이즈의 동생 격인 서프라이즈U, 최근 더 맨 블랙까지 연기도 노래도 외모도 '다 되는' 배우 그룹은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프라이즈의 소속사 판타지오의 전 대표인 나병준 스타디움 대표가 선보인 10인조 배우그룹 '더 맨 블랙'이 베일을 벗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한 그룹 멤버 중 다수가 이후 연기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배우 그룹은 이러한 사례의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기하면서 음반을 내고 가수로도 활동한다는 점에서 연기하는 아이돌과 비슷하지만, 배우 그룹은 음반 활동보다는 연기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 다르다.
배우 그룹으로 데뷔하는 가장 큰 이점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배우 그룹은 국내에서 각자 배우 활동하다가 해외 팬미팅 등에서는 함께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언어 문제 때문에 노래와 춤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이 국내에서보다 더 큰 해외에서는 배우 그룹으로 활동할 때 더 풍부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배우들도 팬 미팅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배우 그룹은 함께 자신들의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배우 그룹'은 신인의 경우에도 연기와 가수 활동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며 "배우의 경우는 해외에서 인기 얻어서 팬미팅을 하려면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배우 그룹의 경우 시간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배우 그룹은 직접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팬미팅 등에서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서프라이즈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해외 팬미팅에서 자신들의 오리지널 곡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배우그룹 소속 배우들의 개인 활동도 화려하다
서프라이즈의 서강준은 안방극장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과 로봇의 1인 2역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태환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tvN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히트작에 연달아 출연했으며 공명도 tvN '하백의 신부', '변혁의 사랑'에 이어 방송 예정인 '죽어도 좋아'에서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간다.
원오원 소속 안효섭은 최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활약했고 곽시양은 드라마뿐 아니라 '바다경찰' 등 예능에서도 매력을 발산한다.
한편, 나 대표는 최근 열린 더 맨 블랙의 데뷔 쇼케이스 무대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성과 확장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며 "배우들도 아이돌처럼 세계 무대에서 지속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획이 8년 세월을 거쳐 더 맨 블랙까지 왔다"고 밝혔다.
더 맨 블랙은 지난 17일 공개된 웹드라마 '고벤져스'를 통해 첫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스타디움 관계자는 "연기와 가수라는 것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연기, 보컬, 춤을 모두 트레이닝한다"며 "연기와 가수 활동의 접점을 처음부터 기획해서 더 맨 블랙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