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비핵화 견인책 필요"…英·獨 "공감, 北도 CVID 해야"

입력 2018-10-19 21:30  

문대통령 "비핵화 견인책 필요"…英·獨 "공감, 北도 CVID 해야"
아셈서 英·獨 총리와 회담…英 메이 총리와 두차례 회담도
안보리 상임이사국 英에 "돌이킬 수 없는 北비핵화 시 제재완화 논의 필요"
메르켈 獨 총리에 '韓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제외'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셈이 열리고 있는 유로파 빌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은 작년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고 설명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고, 북한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메이 총리에게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제재완화가 필요하고,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셨다"며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이전과 다른 환경과 기회가 조성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에 대해 감사드리며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두 정상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영 정상회담이 메이 총리의 아셈 발언 순서로 20분 만에 조기 종료되자 독일·태국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아셈 본회의장에서 메이 총리를 다시 만나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한국 철강에 대한 EU(유럽연합) 세이프 가드 조치 제외를 요구했고, 한국의 만성적 대(對)독일 무역적자 해소에 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에서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서울 개최 계획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했다.
쁘라윳 총리는 "아셈 참석 직전 태국 주재 북한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진전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두 지도자의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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