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4번의 주루사…브레이크가 필요했던 한화 주자들

입력 2018-10-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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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4번의 주루사…브레이크가 필요했던 한화 주자들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과감하게 다음 누를 노렸다.
정규시즌에서 한화는 과감한 주루로 다소 부족한 화력을 보완했다.
하지만 때론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른 한화는 의욕이 앞섰고, 세 차례의 주루사를 당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경기 초반부터 주루사가 나왔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이용규가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비디오 판독 끝에 얻은 행운의 안타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당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주자가 사라졌다.
후속타자 재러드 호잉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쳤다. 그리고 그는 1루에서 멈추지 않고 2루로 내달렸다. 넥센 좌익수 이정후는 정확한 2루 송구로 호잉을 잡아냈다.
넥센 선발 에릭 해커는 1회말 '불운한 2안타'를 내주고도, 단 세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과욕 탓에 행운으로 얻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한화는 4회초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7회말에도 한화는 두 차례의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했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후 호잉의 우익수 쪽 3루타에 이어 이성열의 우익수 쪽 2루타가 터져 2-3으로 추격했다.
1사 2루 동점 찬스, 양성우가 유격수 쪽으로 땅볼을 보냈다. 주자가 2루에서 지켜봐야 할 타구였다. 하지만 이성열은 3루를 향해 뛰었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3루로 송구해 이성열을 손쉽게 잡아냈다.
한화는 양성우의 2루 도루로 다시 불꽃을 지폈다. 그러나 또 누상에서 실수가 나왔다.
하주석의 땅볼을 잡은 김하성이 1루로 악송구해 2사 1, 3루로 기회를 이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성우는 3루를 돌고 한참 뒤에야 브레이크를 밟았다. 넥센 1루수 박병호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이미 3루로 돌아갈 수도, 홈으로 내달릴 수도 없었다. 양성우는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아웃됐다. 한화의 7회말 공격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도루 118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공률은 64.8%로 9위에 그쳤다.
한화는 "누상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공격적인 주루를 이어갔고, 실제로 효과도 봤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더 신중해야 한다.
1999년 한화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 이희수 전 감독의 조언은 되새길 만하다.
준PO 1차전 시구자로 나선 이희수 전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주루사를 철저하게 피해야 한다. 과감한 주루가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위험도를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위험을 감수한 주루를 했고, 11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 경기인 준PO 1차전에서 3-2, 한 점 차로 패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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