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보국 "러시아인, 스위스 기간시설 겨냥"…러 대사관 "근거없다" 부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내에서 러시아 스파이들의 활동이 과거보다 늘었다고 정보기관 수장이 밝혔다.
스위스 연방정보국(NDB) 장 필립 고댕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스위스 내 러시아인들의 활동과 관련해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과거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파이가 몇 명이나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전보다 스파이 활동이 늘었다는 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검찰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수사하고 있다.
당국은 영국에 거주하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화학물질을 분석한 스위스 슈피츠 연구소도 이들이 해킹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고댕 국장은 제네바를 중심으로 많은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가 있다 보니 스위스가 러시아 스파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스파이 활동과 다른 것은 러시아인들이 스위스의 중요 기간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인 데 용인할 수 없는 한계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고댕 국장의 주장에 대해 로이터 통신에 "근거 없는 얘기다"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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