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민행렬 일부 멕시코 진입…폼페이오 "위기의 순간 근접"(종합)

입력 2018-10-20 07:56   수정 2018-10-20 11:06

중미 이민행렬 일부 멕시코 진입…폼페이오 "위기의 순간 근접"(종합)
3천명 멕-과테말라 국경서 입국 대기…美·멕시코 캐러밴 대응책 논의
캐러밴 국경 펜스 부수고 강제 진입 시도…약 50명만 입국해 심사받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 중 일부가 19일(현지시간) 멕시코로 입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과 연관된 불법 이민 문제가 위기의 순간으로 보이는 지점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멕시코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캐러밴을 주제로 회담한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직면한 최대 이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피력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순간은 미국에서 마약이 유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는 캐러밴에 대처하는 멕시코의 노력에 감사하며, 캐러밴이 미국 남부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멕시코에서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장관의 만남은 약 4천 명의 캐러밴이 멕시코에 입국하려고 과테말라 국경에 집결한 가운데 이뤄졌고 일부는 멕시코로 진입했다.
캐러밴은 마약,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과의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자들의 행렬을 뜻한다.
비데가라이 외교 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며 "유엔이 이민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멕시코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향해 북상을 시작한 캐러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여러 글을 올려 멕시코와의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을 차단하기 위해 병력을 동원하고 국경을 차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정부가 북상하는 캐러밴을 막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거나 삭감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러밴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 북부 산 페드로 술라 시를 출발했다.

초기에 온두라스인 중심이었던 캐러밴 이동 소식을 접한 엘살바도르인 등이 속속 합류하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커져 한때 4천 명에 육박했다.
이날 캐러밴은 멕시코 정부의 질서정연한 국경 통과 요청에도 과테말라 국경 펜스를 무너뜨리고 멕시코 땅을 밟았다가 후퇴했다.
캐러밴은 과테말라 국경 펜스를 부순 뒤 멕시코 국경 검문소로 이어지는 다리로 진입했지만, 방패를 든 멕시코 연방경찰이 최루가스를 분사하는 바람에 뒤로 물러섰다. 50명 정도만이 국경 다리를 건넜고 이 중 일부가 멕시코 이민 당국의 망명 심사를 받았다.
멕시코 이민 당국이 준비한 2대의 버스가 여성, 어린이, 노인을 수송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추방을 우려한 나머지 탑승을 거부했다.
과테말라 국경 쪽에서는 아직 3천여 명의 이민자가 멕시코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는 입국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는 캐러밴의 난민 지위 신청과 입국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엄격한 개별 심사를 거쳐 난민 지위 부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멕시코 당국은 연방경찰을 주요 국경 검문소에 배치하고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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