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내주 방러 때 '대북 제재 완화 불가' 입장 밝힐 것"

입력 2018-10-20 19:02  

"볼턴, 내주 방러 때 '대북 제재 완화 불가' 입장 밝힐 것"
블룸버그, 美관리 인용 보도…볼턴, 푸틴과도 회동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다음 주 초 러시아를 방문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통신에 "볼턴이 모스크바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러시아 인사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미국의 견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다음 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권 국가 연합) 소속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앞서 볼턴 보좌관이 22~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 안보 수석 격),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턴은 방러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등 국제현안과 최악의 갈등 국면에 있는 양자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볼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과 만나기 위해 내일 모스크바로 향한다"면서 "미·러 양국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한 논의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국제현안과 양자 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 2차 정상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두 정상은 11월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나 11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행사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 볼턴 보좌관이 모스크바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INF) 파기 계획을 통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으로 사거리 500∼5천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문서로 평가받는 INF 체결 이후 미국과 소련은 2천600여 기에 이르는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폐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시리즈를 개발하고, 미국이 2000년대 들어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부터 양국 간에 INF 위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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