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대부업체에 매년 1천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KDB캐피탈(산업은행 자회사)과 IBK캐피탈(IBK기업은행 자회사)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대출 총액은 약 7천120억원이었다.
KDB캐피탈이 2천591억원, IBK캐피탈이 4천528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 업체였다. KDB캐피탈은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대출했다.
KDB캐피탈에서 차입 받은 6개 대부업체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7개 업체에 속했다.
2014년부터 총 644억원을 차입 받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에만 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553억원을 지원받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순이익은 549억원이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중 4곳에 총 1천172억원을 공급했다.
또 부실채권과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들에 2천998억원을 지원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 받은 업체는 엘케이파트너스(채권추심 대부업체)로 1천6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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