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국면서 이민 이슈 쟁점화…지지층 결집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캐러밴'(Caravan) 등 이민 문제를 주요 쟁점화, 이를 고리로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선거 국면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캐러밴은 마약범죄,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훼방꾼이 되는 걸 멈추고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한 시간도 안 돼서 새로운 이민법안을 작성해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민주당 인사들)이 초래하는 불필요한 고통과 괴로움을 보라. 국경에서 일어나는 참상들을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향해 "척과 낸시, 나한테 전화해달라!"며 민주당에 이민법 개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을 위한 중간선거 이슈"라며 최근 들어 트윗이나 유세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反) 이민정책을 부각하며 보수 진영 표심 자극에 나서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몬태나주 미줄라에서 열린 정치 유세에서 민주당과 그 동맹들이 캐러밴을 후원하고 있다면서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미국행 행렬과 관련, '민주당 배후론'을 꺼내 든 뒤 이민자들이 민주당 측의 돈을 받고 국경으로 몰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6일에는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의 이민행렬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온두라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18일에는 이민행렬을 차단하기 위해 병력을 동원하고 국경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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