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누가? 왜?…어느 정도ㆍ어떤 규모로 유출됐나 관심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이야기가 그야말로 '화수분'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이 지사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의혹이나 스캔들은 대부분 이 지사를 곤경에 빠지게 했으나, 이번에는 '모처럼' 공세적 태도가 가능한 소재인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지사 측이 21일 이메일 계정 해킹 사실을 밝히면서 과연 누가, 왜 이런 시도를 했으며, 유출된 이메일의 규모와 내용은 과연 어떨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 측근들은 이번에 해킹을 당한 이메일 계정은 이 지사가 지인들과 사적인 메일을 주고받는 계정이고, 십수 년 전부터 최근까지도 자주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청 직원용 메일 등 다른 이메일 계정의 경우 업무상 비서 등 이 지사 측근들도 일부 공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 해킹당한 이메일 계정은 비서들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해킹을 당한 메일함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측근들은 잘 알지 못하며, 이번에 어떤 내용의 메일이 유출됐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도 아직 이 이메일 함의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한 측근은 "이 지사가 어떤 제보 등을 받을 때 이 이메일을 이용하기도 해서 다소 민감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메일 내용이 유출됐는지는 현재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킹당한 메일 보관함에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면 또 다른 논란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해킹했는지도 관심이다.
이 지사 측근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해커 등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누가 했는지는 아직 추측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일반 해커들은 신분증까지 위조하면서 임시 비밀번호를 받아 해킹하는 경우는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지사 측근들은 이번 해킹이 이 지사를 타깃으로 한 특정 목적의 해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이 지사 주변에서는 최근 '이 지사가 특정 세력 등으로부터 음해나 공격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팽배한 만큼 누군가 이메일을 통해 '공격 건수'를 잡으려 했을 거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도 지난 12일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자택 등 압수수색 직후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특정 세력의 음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와 관련해선 본인도 인정했듯이 여러 가지 의혹과 송사, 다툼이 있어서 누구를 배후로 특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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