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새 해결사…장기 레이스서 체력 괜찮을까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V리그 남자부를 강타하고 있다.
요스바니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에이스, 블로킹 4개씩을 폭발하고 35점을 터트려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그는 OK저축은행의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살림꾼' 송희채(삼성화재)를 잃었다.
전력 누수가 생긴 OK저축은행이 새로 뽑은 요스바니는 트라이아웃 번호가 29번으로 사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선수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과감하게 요스바니를 선택했고, 속된 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27점으로 예열을 마친 요스바니는 우리카드전에서 무려 38점을 쏟아냈다.
40점에 육박하는 득점보다 더 놀라운 것은 73.91%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이었다.
올 시즌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리베르만 아가메즈(우리카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요스바니는 이날도 공격 성공률 77.14%를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첫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에 만난 요스바니는 "트리플 크라운보다는 팀이 승리해서 승점 3을 확보한 것이 제일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요스바니는 V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트리플 크라운(상금 100만원)을 달성했다.
요스바니가 밝힌 목표는 매 경기 트리플 크라운인데, 그 이유가 독특했다.
그는 "그래야 팀원들에게 커피도 자주 사줄 수 있다"며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트리플 크라운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6일 현대캐피탈과 격돌한다. 상대적으로 약체팀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과 요스바니에게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요스바니는 "어느 팀과 만나든 신경 안 쓴다"며 "현대캐피탈이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만 팀이 승점 3을 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요스바니의 활약은 배구 관계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였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 가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혼자서 책임지는 요스바니가 과연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다.
그는 "피곤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솔직하게 인정한 뒤 "하지만 휴식을 잘 취하고 보강 훈련을 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터 이민규는 "요스바니는 욕심이 많고 열정이 넘친다"며 "공을 많이 달라고 한다. 또 공을 안 주다 보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여서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계속 많이 공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규는 "사실 우리가 상위권 팀이라면 요스바니의 체력 분배에 대해서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며 "일단 지금은 이기는데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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