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사건과 관련, 사우디의 사법권이 충분히 독립적인 권한을 보유하고 이를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왈리드 알삼마니 사우디 법무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카슈끄지 사건은 사우디의 영토 안(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서 벌어졌다"며 "모든 법적 절차가 독립적인 권한을 충분히 보유한 사우디 사법권의 관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절차(수사·기소)가 끝나면 사우디 법원이 이를 심리할 것"이라며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살만 국왕의 명령은 사우디가 이 불행한 사건에 정의의 원칙으로 접근한다는 방증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검찰은 20일 카슈끄지가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언쟁이 주먹다짐으로 번져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면서 사우디 왕실은 이 사건에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대해 유엔과 국제인권단체, 유럽 주요 정부가 석연치 않다는 비판 성명을 냈고 언론에서도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반정부 언론인을 기획적으로 암살했다는 세간의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사우디 정부는 공식발표에도 여론전에서 수세에 몰리자 아랍권을 규합하고 있다.
사우디와 밀접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오만 정부가 사우디 정부의 진상 규명 노력이 정의를 실현했다면서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이슬람권 대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아랍연맹도 20∼21일 사우디 당국의 수사와 강력한 책임자 처벌 의지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 사우디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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