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연설' 공방 소개…미중·미러갈등 전개 최근 꾸준히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미·중의 무역 대립이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對)중국 비판 연설로 격화된 미중 갈등을 또다시 다뤘다.
신문은 이날 '심화되는 중미 사이의 대립과 마찰'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최근 시기 관세부과 문제를 둘러싼 중미사이의 대립관계가 여러 분야에로 확대되고 있다"며 펜스 부통령의 연설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은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11월 중간선거 등에 대한 중국의 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다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까지 조목조목 거론하며 중국에 파상공세를 폈다.
중국은 잇따라 반박 입장을 내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은 사태가 심각하게 번져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억제 공간은 제한적이며 무역분쟁은 반드시 자체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미국에 비판적인 논조를 내비쳤다.
미국 사법당국이 최근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을 기소한 것도 언급하며 "정세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을 불씨로 한 중미 사이의 전략적 대립과 마찰이 정치, 인권, 사이버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9일에는 '여러 분야에서 격화되는 로(러)미 모순'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폴란드 주둔 미군기지 개설 등을 둘러싼 미·러 갈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미중, 미러간의 전략적 갈등 구도와 사태 진전을 꾸준히 다루고 있다.
북한이 미중, 미러관계 추이를 예민하게 지켜보는 것은 이 문제가 북미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중국·러시아와의 공조 하에 단계적 대북제재 완화 주장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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