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 기업 발전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일 민영 기업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민영 기업인들은 발전 신념을 지니고 기업을 더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40년 이래 민영 기업들이 급성장해 경제 성장과 민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민영 경제의 역사적 공헌은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민영 경제의 지위와 역할을 의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 경제를 부정하거나 약화하려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당 중앙은 민영 기업의 발전을 확고히 지지하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든 민영 기업인들은 전력을 다해 혁신과 창조로 기업을 잘 경영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더 큰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과 증시 폭락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민간 기업의 국유화가 급증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32개 기업의 경영권이 민간에서 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32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중앙정부로, 나머지 26개 기업은 성(省)이나 시 정부 산하기관으로 경영권이 넘어가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이 시작된 후 40년간 중국 경제의 큰 흐름이던 기업의 민영화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서는 민영 기업을 서서히 퇴장시키고 정부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국진민퇴'(國進民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 주장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금융 칼럼니스트 우샤오핑 등이 관련 글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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