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시진핑의 오른팔' 격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키로 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기술봉쇄를 뚫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왕 부주석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매체는 왕 부주석이 2000년 이래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최고위층이라면서 22-25일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참석한다.
이 매체는 왕 부주석의 참석은 중국이 '혁신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첨단과학기술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기술봉쇄에 대한 대안으로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려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기술통제가 강화되면서 기술협력을 위한 대안 국가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보도에서 이스라엘에서 왕 부주석의 임무가 간단하지 않다면서 왕 부주석이 상징적인 외교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첨단기술과 혁신에서 협력수위를 높이려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지도자들이 최근 집단토론을 통해 왕 부주석에게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과의 관계 제고 임무를 부여했으며 이날 회의에서 중미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이 중국의 과학기술 진보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어떻게 혁신을 이룰지를 토론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며 AI(인공지능)를 비롯, 첨단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중국은 기술과 혁신을, 이스라엘은 거대 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 무역상대국이다.
양국은 2014년 '혁신 협력위원회'를 설치, 매년 상호방문하고 있으며 이번 '혁신 정상회의'는 왕 부주석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동주재한다.
왕 부주석은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UAE 등도 찾을 예정이어서 미국의 '텃밭'인 중동에서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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