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명 사상' 대만 열차, 곡선구간서 시속 140㎞로 달렸다(종합)

입력 2018-10-22 21:41   수정 2018-10-23 12:22

'208명 사상' 대만 열차, 곡선구간서 시속 140㎞로 달렸다(종합)
시속 75㎞ 제한속도 어겨 참사로…대만, 초기 조사결과 발표
부상자 3명 추가 확인…사상자 208명으로 늘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동부 이란(宜蘭)현에서 열차 탈선·전복 사고가 나 총 20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고 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제한 속도의 거의 두 배의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궤도를 벗어났다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교통부 조사팀은 이번 사고가 난 '푸유마'(普悠瑪) 6432편 열차가 반경 300m 곡선 구간에서 제한 속도인 시속 75㎞를 초과해 시속 140㎞로 달린 것이 이번 탈선·전복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조사팀은 해당 열차가 왜 곡선 구간에서 과속해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탓인지, 열차 시스템 작동 오류 탓인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사고 편 외의 다른 같은 푸유마 열차 전체를 대상으로도 전면적인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 후 시간이 지나면서 파악된 사상자 수도 다소 증가했다.
이날 오전까지 현재 18명이 숨지고 187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자가 3명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사상자는 208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철도 당국은 밤샘 복구 작업을 거쳐 이날 새벽 5시께 사고가 난 이란 신마(新馬)역 양방향 열차 통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신속한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지시한 가운데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은 전날 늦은 밤 사고 현장에 찾아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약속했다.
차이 총통도 병원을 찾아가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했다.
라이 원장은 교통부가 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것과 별개로 사법부 검찰원이 이번 사고의 형사책임 문제와 관련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2012년 일본에서 최고 시속 150㎞로 달리는 준 고속철인 푸유마 열차를 도입해 2013년부터 타이베이와 이란, 화롄(花蓮) 등 도시를 연결하는 동부 간선에 투입했다.
'푸유마'는 대만 동부 지역 방언으로 '함께'라는 뜻이다.
이번 사고는 대만에서 1981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열차 참사다.
현지 매체들은 푸유마호가 작년 10월에도 탈선 사고를 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사상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 열차는 한국의 인기 여행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나온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옛 탄광 마을 스펀(十分)이나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을 찾아가는 한국 여행객들도 자주 이용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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