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녹색형광단백질(GDF) 발견으로 암세포나 알츠하이머 진행 추적의 전기를 마련해 200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90)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지난 19일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숨졌다.
사인은 고령에 따른 노쇠라고 시모무라 교수의 출신 학교인 나가사키대학이 밝혔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시모무라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 중이던 1961년 해파리로부터 GFP를 처음 추출했다.
또 효소와 반응해 빛이 나는 반딧불이의 발광물질 등과 달리 GFP는 자외선 아래에서 녹색 빛을 낸다는 점 또한 처음 발견했다.
이후 GFP를 생체 안에서 특정 단백질의 표지로 사용해, 세포 안의 단백질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함으로써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졌다.
시모무라 교수는 교토 출신으로 5세 때부터 나가사키에서 자랐다.
1951년 나가사키의대부속약학전문부(현 나가사키대 약학부)를 졸업한 뒤 나고야(名古屋)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0년대부터 미국을 거점으로 발광 생물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에는 나고야대 특별교수직을 맡았다.
그는 노벨상 수상기념 강연 등의 기회를 통해 연구활동 이외에도 2차대전 당시의 징용이나 원폭 체험도 소개하며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호소했다.
미국에 체류하던 그는 최근 친척들이 있는 나가사키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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