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프' 이주민 가요제 수상자들 "희망과 기대 노래했다"

입력 2018-10-22 11:29  

'맘프' 이주민 가요제 수상자들 "희망과 기대 노래했다"
이달 초 창원서 열려, 특별상 받은 10대 완이화양 등 "가수 꿈 이룰 것"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우리 가족 얘기를 노래로 불렀어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요"
지난 7일 막을 내린 전국 최대 다문화 축제 '2018 맘프'(MAMF) 이주민 가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완이화(10·초등학교 4학년)양은 22일 창원 이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국에서 태어난 완이화양은 2016년 미얀마 출신인 부모 등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다.
법무부로부터 인도적 체류 허가 자격을 받아 현재 경기지역에서 살고 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완이화양은 축제 소식을 듣고 가요제 참가를 결정했다.
가요제 때 부른 '이화의 노래'에 담긴 가사는 평소 본인이 쓴 일기를 모티브로 했다.
완이화양은 "작곡·작가를 해주신 선생님 도움으로 우리 가족 얘기를 노래로 만들었다"며 "한국으로 오면서 느꼈던 희망과 기대도 담았다"라고 말했다.
가사에는 "처음 본 푸른 하늘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짙은 어둠과 먹구름 지난 뒤 보았던 푸른 하늘을…나의 미래를 위해 이 세상 모두를 위해 당신의 못 이룬 꿈을 위해 난 노래하네" 등 내용이 담겼다.
완이화양은 "수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뻤고, 학교 친구들도 대박이라며 축하해줬다"며 "엄마도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이주민센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이 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 목소리로 사람들이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수상을 받은 토우픽(20·방글라데시)씨 역시 "지난해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가요제에 참가해 수상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쌓은 정말 좋은 추억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인 토우픽씨는 "앞으로 공부와 일 그리고 음악을 함께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이달 열린 가요제에는 1·2차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9개 나라 출신 12명이 참가했다.
완이화양과 토우픽씨 외에 엘머(필리핀), 타티아나·나탈리아(러시아)씨가 각각 대상·최우수상을 받았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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