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산은 회장은 GM 대변인이냐"…여야, 십자포화

입력 2018-10-22 11:57   수정 2018-10-22 16:58

[국감현장] "산은 회장은 GM 대변인이냐"…여야, 십자포화
국감 답변태도 질타…정무위원장 "평소 보기 힘든 자세" 지적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한혜원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답변 태도에 여야 의원들의 비난이 집중됐다.
산업은행이 8천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한국지엠(GM)의 법인분리가 철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 회장은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철수로 단정할 수 없다", "'먹튀'로 볼 수 없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법인분리의 구체적 목적과 향후 사업계획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인 것이지만,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이 마치 'GM 대변인'처럼 답변한다고 십자포화를 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산업은행이) 8천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철수할 경우) GM도 4조∼6조원의 손실을 본다고 해서 먹튀가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의원은 "국감장에서 어떻게 답변하고 있느냐면, 정부를 대표하는 은행장이 아니라 GM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은 회장 "한국GM 남은 공적자금 원칙적으로 할 것이나 검토 중" / 연합뉴스 (Yonhapnews)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욱 의원도 "꼭 GM 사장 같다. 국민과 언론은 공분하는데, 회장은 국민 정서와 괴리된 (답변을 한다)"며 "왜 내가 국책은행장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지 망각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김병욱 의원이 한국GM의 법인분리를 '인적 분할'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 회장이 "법인 분할이다. 인적이 아니고"라고 정정하자 김 의원은 "인적분할의 방법으로 법인 분할을 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이 회장이 물러서지 않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는 것은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시겠지만"이라고 하자 김 의원이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장의 답변 태도가 문제시되자 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마저 "국감장에서 평소 보기 힘든 자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좀 더 절제해달라"고 당부했다.
"GM 대변인이냐"…이동걸 산은회장 국감 답변태도 질타 / 연합뉴스 (Yonhapnews)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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