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중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 방문을 제한했지만, 올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면세점 매출은 129억1천736만 달러(약 14조5천643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9개월 만에 역대 최대인 지난 한 해 면세점 매출 128억348만 달러(14조4천684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재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 덕분에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1월(13억8천6만달러) 월간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3월에도 15억6천9만 달러로 다시 한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월 매출은 15억2천423만 달러로 역대 2위, 지난달(15억1천935만 달러)도 다시 한번 15억 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업계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제한한 한국행 단체관광을 서서히 풀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관련 기업인 '한아(ANYA·韓雅) 화장품'의 임직원 600여명은 19일 방한해 오는 24일까지 5일 동안 서울 명동·동대문·강남 일대를 돌며 한국 화장품 시장을 견학하고 한중 화장품 세미나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단체 관광객 방한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업 단위 단체관광객의 방한을 허용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중국인 단체관광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