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강원도정, 첩보영화 찍듯 보안 유지하다가 문제"

입력 2018-10-22 17:17  

[국감현장] "강원도정, 첩보영화 찍듯 보안 유지하다가 문제"
야 "레고랜드·알펜시아 매각 등 도지사 독단에 '깜깜이 행정'"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알펜시아 매각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점검이 있었다.
여당 의원들은 사안에 따라 같은 당 최문순 지사를 지원했고, 야당 의원들은 최문순 도정이 무능하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 지사가 보안을 유지하려다가 문제가 심각해졌고, 도지사 독단 때문에 '깜깜이 행정'이 됐다고 질타했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7년 전 레고랜드를 유치하려면 교량을 건설해야 한다고 해 국비를 투입했는데도 조성사업은 3차례 착공식을 하고도 그대로이다"며 "국고만 손실 나고, 정부를 상대로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문순 지사가 6·13 지방선거 전 말레이시아 기업과 매각 관련 계약 발언을 했는데 현재 매각 얘기가 전혀 없다"며 "표를 얻기 위해 그랬다면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 지사가 첩보영화를 찍듯 보안을 유지하려다가 문제가 더 심각해졌고, 시민단체나 도의회 등 의견을 무시하고 도지사 독단으로 처리하다 보니 깜깜이 행정이 되는 등 잘못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최 지사의 인사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을 벌여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는 지사, 도민의 권익 보호가 아니라 국가 아젠다를 선전하는 도지사라는 얘기가 회자하고 있다"며 "최 지사가 임명한 일부 명예도지사와 도 기관 위원, 인사는 범죄 경력이 있거나 전문경력이 없는 등 문제가 있어 인사 원칙이 없고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선이 돼 마무리를 잘하려면 과거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며 "반성하는 기회를 가지고 남은 임기를 새 출발 해야지 지사가 안고 가다 보면 아무리 잘해도 해결 못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최 지사는 "레고랜드는 늦어졌지만 안되는 것은 아니고, 곧 도와 멀린사 간 협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며 "알펜시아 매각 협상은 여러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최 지사 지원에 나섰다.
홍익표 의원은 정선 가리왕산 복원사업비와 관련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산림청과 환경청을 독려하겠다며 최 지사를 응원했다.
또 권미혁 의원은 가리왕산 복원 전반에 학생과 환경단체,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제안한 데 이어 이해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논의의 장을 만들어 정리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영호 의원은 터널 화재 진압용 특수차량이 한 대도 없어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에 헬기와 함께 가격이 비싸 구매가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최 지사의 답변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lim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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