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에게 "중거리 핵전력 조약 유지해야"

입력 2018-10-22 19:11  

마크롱, 트럼프에게 "중거리 핵전력 조약 유지해야"
양국정상 통화…마크롱 "유럽의 안보와 전략적 안정 위해 핵조약 중요"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도 논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마크롱과 트럼프가 전날 저녁 통화에서 중거리 핵전력 조약 문제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와 우리의 전략적 안정성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핵 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중간선거 지원유세 현장에서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 협정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가 탈퇴하겠다고 밝힌 협정은 미국과 구 소련이 냉전 시대인 1987년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이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핵무기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했고 이는 냉전의 해체로 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됐다.
내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대전 승전 100주년 기념식에는 트럼프는 물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마크롱까지 포함한 삼자대면이 이뤄질지, 이뤄진다면 트럼프가 탈퇴를 예고한 INF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마크롱과 트럼프는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전날 영국, 독일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카슈끄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통해 사실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미 트럼프 행정부 역시 사우디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선회해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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