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첫 시찰지 광둥성 6년만에 재방문…개혁개방 확대 의지 피력할 듯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가속화라는 양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신 '남순(南巡)'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광둥성 주하이시 헝친(橫琴)신구를 찾아가 광둥성과 마카오가 합작해 세운 중의약 산업원을 시찰했다.
시 주석이 광둥성 시찰에 나선 것은 2012년 말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2012년 18차 당 대회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어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고 나서 첫 지방 시찰지로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을 선택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과거 광둥성을 찾았을 때 "개혁개방 기풍의 선두 지역이기 때문에 광둥성에 찾아왔다며 "우리나라 개혁개방의 역사적 과정을 회고하고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동선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은 광둥성 일대 주요 산업 시설을 추가로 돌아보고 23일께 세계 최장 해상 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시 주석이 광둥성을 곧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광둥성이 포함된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하면서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한 것처럼 시 주석도 개혁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광둥성 방문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시장 추가 개방을 포함한 개혁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자국을 '무역 불량국가'로 낙인찍으려는 미국의 공세에 맞서는 선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광둥성은 수출 제조업체와 정보통신(IT) 기업 등이 밀집해 무역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은 이곳에서 국민을 상대로 미국과의 항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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