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USA투데이와 인터뷰…"사우디·터키 파견 인력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김문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의혹과 관련, 곧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피살을 인정하면서도 몸싸움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에 사람들이 나가 있고, 터키에는 고위 정보요원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나가 있다. 터키와 사우디에 훌륭한 인력들이 나가 있는 만큼, (진상에 대해)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온다. 나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의 그간 발표에 대해서는 "내가 그동안 들어온 것에 관해 불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우디 상황에 대해 이틀이 지나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매우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터키를 방문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에 의문을 갖고 있지만 이 사건은 '빗나간 음모'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 휴스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카슈끄지가 숨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루 나 이틀 뒤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과 사우디 국왕은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지만 '이를 믿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개입이 드러날 경우에 대해서는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우디 제재 방안으로 거론되는 무기 수출 중단에는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많은 가능한 제재 방법이 있다며 의회 주요 인사들과 적절한 대응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수출은 미국인들에게 경제적 이득이라며 이런 수출의 중단은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에 맞선 사우디의 역할을 거론하며 "우리는 명심해야 할 매우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진상규명 결과 사우디 정권 배후론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면서도 사우디가 중동지역 내 무기판매 '큰 손'이자 전략적 동맹인 점 등을 감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우디 정권의 발표 내용과 관련, "그것은 큰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평가한 뒤 "답을 찾을 때까지는 불만족스럽다. 나는 답을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對)사우디 무기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회 등의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해칠 수 있다며 "100만 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려 있는 문제이다. 주문을 취소하는 건 그들보다 우리에게 훨씬 타격을 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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