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크게 줄었는데"…트럼프 '중미 원조중단' 엄포 통할까

입력 2018-10-23 08:36  

"이미 크게 줄었는데"…트럼프 '중미 원조중단' 엄포 통할까
美, 중미 원조 '16년 7억5천만 달러→트럼프 취임한 '17년 6억5천500만 달러
올해 6억1천500만 달러로 더 감소 전망…지원 통한 이민자 유출 억제 정책서 선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을 향해 몰려들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 지역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거나 중단하겠다고 호들갑을 떨며 엄포를 놓았지만 실제로는 반 이민 정책을 천명해온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미 원조가 삭감돼온 것이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이 중미 지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경제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 이민자들의 북상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온 것과 대비된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중남미 워싱턴 사무소 통계를 인용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최근 수년 사이 감소세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중남미 워싱턴 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 7억5천만 달러였던 미국의 중미 원조액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6억5천5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6억1천500만 달러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간 정부 예산이 1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온두라스와 같은 나라에는 여전히 큰 돈이다. 지난해 온두라스에 제공된 미국의 원조는 1억8천170만 달러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2016년에 과테말라에 지원된 미국의 원조액이 1억3천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같은 해 온두라스에는 9천800만 달러, 엘살바도르에는 6천800만 달러가 지급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중미 3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미국의 원조는 과테말라 6천900만 달러, 온두라스 6천600만 달러, 엘살바도르 4천600만 달러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도르는 그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떠나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걸 중단시키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일상적으로 제공했던 대규모의 해외 원조를 끊거나 상당히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으면 돈이나 원조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마약과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을 가리킨다.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러밴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 북부 산 페드로 술라 시를 출발했다.
초기에 온두라스인 중심이었던 캐러밴 이동 소식을 접한 과테말라인, 엘살바도르인 등이 속속 합류하면서 규모가 7천∼1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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