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불법조업 외국어선 침몰 처리' 효과…어획량 76% 증가

입력 2018-10-23 09:48   수정 2018-10-23 10:11

인니 '불법조업 외국어선 침몰 처리' 효과…어획량 76% 증가
"태국·베트남 어획량은 급감…인니 영해 진입 막은 때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불법조업을 하는 외국어선을 침몰시키는 정책을 도입한 인도네시아의 어획량이 정책 도입 이후 3년여 만에 76%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간 템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18일 욕야카르타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2015년 이전까지 연간 710만t 수준이었던 국내 어획량이 현재 1천250만t으로 76%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업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작년 기준 169조5천억루피아(약 12조6천억원)로 크게 늘었다.
수시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어업 GDP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됐다. 이는 지금껏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태국과 베트남의 어업 GDP는 급격히 줄었고, 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산 수산물 수출은 1천%나 늘었다"면서 "이 국가들이 어디서 물고기를 잡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외국어선의 불법조업 때문에 2014년까지 연간 40억달러(약 4조5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며 2014년말 취임과 함께 불법조업 엄단 방침을 세우고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해군과 해양수산부는 이후 현재까지 488척의 어선을 나포해 가라앉혔다. 침몰한 어선은 대부분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선적 어선이었고, 중국 선박도 일부 포함됐다.
수시 장관은 "인도네시아 영해에선 인도네시아 어민과 어선만 조업할 수 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우리가 세운 규칙을 인식하고 인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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