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불같은 성질'이 미국 언론들의 요깃거리가 되고 있다.
켈리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안팎에서 대통령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멱살잡이까지 한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켈리는 지난 18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오벌오피스 밖에서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한바탕 말다툼을 한 사실이 CNN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번에는 상대가 루언다우스키였고, 몸싸움까지 벌어져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뜯어말렸다고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5∼6명의 말을 인용해 NYT가 보도했다.
특히 켈리는 루언다우스키와 말싸움을 하다가 멱살을 잡고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서 그를 끌어내려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대통령, 루언다우스키와 오벌오피스에 함께 있었던 켈리는 루언다우스키가 트럼프의 재선을 지원하는 한 정치활동위원회(PAC)와 계약을 하는 등 트럼프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켈리는 또 루언다우스키가 가정 폭력 사건으로 사임한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 문제와 관련해 기밀 정보 취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TV에 출연해 자신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화를 냈다.
둘은 함께 오벌오피스를 나온 직후 켈리가 루언다우스키에게 백악관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툼의 수위가 높아졌다.
흥분한 켈리는 루언다우스키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어붙이려고 했고, 루언다우스키가 별다른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와중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와서 진정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둘의 분쟁은 백악관이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불러 위로하는 날 벌어졌다.
2016년 6월 트럼프 대선캠프에 나온 루언다우스키는 이날 트럼프와 면담 약속이 있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