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중국에 시비 걸어선 안돼…협박에 굴복 안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당사국에 포함하자고 주장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미국의 일방적인 INF 탈퇴를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INF는 미국과 소련이 달성한 양자조약 성격으로 미국이 일방적으로 조약을 탈퇴하면서 중국을 거론하며 시비를 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은 일관되게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자기방어라는 정당한 국가 안전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는 어떠한 형식의 협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대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해 심사 숙고한 뒤 행동할 것을 다시 한번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INF) 협정의 정신이나 협정 그 자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을 거론하며 "그들(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도 인터뷰에서 INF와 관련해 "지금은 이란, 중국, 북한 등의 나라들도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생산한다"면서 "미국과 러시아만 양자조약에 묶여있고 반면에 다른 나라들은 여기에 구속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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