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내년도 입학설명회 속속 연기…속내는?

입력 2018-10-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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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내년도 입학설명회 속속 연기…속내는?
'회계비리' 사태 여진 계속…부담 느꼈을 가능성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2019학년도 원아 입학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일부 사립유치원이 일정을 잇달아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동탄지역 학부모 모바일 커뮤니티 '동탄 유치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모임'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있는 한 유치원은 이날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1월에 예정된 입학설명회가 일정 및 방법에 대한 논의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오는 2일 입학설명회를 기획한 또 다른 유치원도 추후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며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
해당 사립유치원들은 입학설명회를 연기한 정확한 이유에 관해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회계비리' 감사 결과 공개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섣불리 입학설명회를 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으로 낙인찍혀 학부모들의 신뢰를 잃었는데, 이 시점에 설명회를 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든, 유치원 정상화 방안이 나오든 해야 일정을 다시 잡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설명회를 미룬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에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사립유치원은 이날 기준으로 8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참여한 45곳의 배에 달하는 숫자다. 등록 마감일이 오는 30일인 만큼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 개최 여부는 의무가 아닌 만큼 연기도 해당 유치원이 결정한다"며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올해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돼) 상황이 어렵다 보니 설명회를 연기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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