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계획 살인' 강력한 증거 있다…사전 현장답사까지"(종합)

입력 2018-10-23 19:45  

에르도안 "'계획 살인' 강력한 증거 있다…사전 현장답사까지"(종합)
사우디 정부 발표 공개반박…"야만적 살해…일부 정보요원에 책임전가 말아야"
카슈끄지 사건 '실체' 논란 새국면…총영사관 방문전날 사우디인 3인 사전답사
"감시카메라 하드 드라이브도 제거돼"…"용의자 18명 전원 터키서 재판받아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 측의 '사전 계획'에 따라 야만적으로 살해당했다며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이 같은 계획적 살인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혀, 사건의 실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카슈끄지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터키의회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가 야만적으로 죽음을 당했다"며 "이번 살해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하기 전날 사우디인 3명으로 구성된 팀이 보스포루스해협 남동쪽의 얄로바시(市) 등 현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고, 오전에는 총영사관에서 그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부 정보요원들의 심문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망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정보 요원에 책임을 돌리는 수사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꼬리 자르기'식 발표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나?"라고 사우디의 발표에 의문을 나타내며 여러 나라들이 참여한 독립적 위원회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가 밝힌 연루자 18명이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와 일치한다며 이들 용의자 전원이 터키에서 재판을 받고 처벌돼야 한다고 밝혔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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