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기용병' 이소영(24·GS칼텍스)이 시즌 첫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소영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점을 터트리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레프트 포지션이 겹치는 강소휘(21)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았다.
강소휘는 이소영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을 쓸어담았다. 두 토종 레프트 공격수 모두 공격 성공률이 50%가 넘었다.
이소영이 주춤하면 강소휘가 터지고, 반대로 강소휘가 막히면 이소영이 뚫어내며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냈다.
이소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강소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리그 적응을 마친 강소휘와 이소영이 만들어낼 앙상블에 기대를 건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난해 6월 이소영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이소영의 부재가 강소휘에게는 성장의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
부쩍 성장한 강소휘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소영은 올 시즌 드디어 합체했고, 시즌 첫 경기에서 리그 최강의 레프트 라인이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위력을 떨쳤다.
경기 뒤에 만난 이소영은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이 어려운 토스를 척척 해결해준 덕분에 주전 세터 이고은의 부상 이탈로 대신 출전한 백업 세터 안혜진도 자신감을 얻었다.
이소영은 "(안)혜진이를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안혜진은 "솔직히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천천히 하자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다"며 "쉽지 않은 볼도 잘 처리해준 언니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자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준 강소휘를 지켜보면서 많은 자극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많이 무섭더라"며 "연습할 때 보니 진짜 많이 성장한 게 눈에 보이더라. 정말 내 자리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강소휘를 보면 배울 점도 많고 자극도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막강한 토종 레프트 라인에 비해 센터진이 취약하다. 이러한 치명적인 약점을 메우고 올 시즌 과연 일을 낼 수 있을까.
이소영은 "꾸준히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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