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 퇴장' 한용덕 감독 "끝이 아니다…내년엔 더 높이"

입력 2018-10-23 22:39  

'가을 무대 퇴장' 한용덕 감독 "끝이 아니다…내년엔 더 높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시즌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직후,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수들을 모았다.
"고생 많았다.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 오늘의 패배를 기억하자. 시즌은 끝났지만, 우린 끝난 게 아니다."
2018년 한화의 가을 잔치는 이렇게 끝났지만, 한 감독과 선수들은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이글스에서 '연습생 신화'를 이룬 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판을 흔들자"는 구호를 외치며 실제로 KBO리그를 흔들었다.
한 감독은 1군 사령탑에는 처음 올랐지만, 선수 시절 역경을 딛고 120승 투수로 올라선 경험과 한화·두산에서 쌓은 코치 경험으로 팀을 이끌었다.
한 감독의 지휘 아래, 한화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가을 잔치는 너무 짧게 끝났다.
한화는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4경기가 모두 접전이었다.
정규시즌 1점 차 승부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20승 13패·승률 0.606)을 올렸던 한화였지만, 준PO에서는 1점 차, 2점 차, 3점 차 패배를 한 번씩 당했다.
경기 뒤 한용덕 감독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더 길게 가을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시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한화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단기전에서 힘이 부족했다"고 준PO를 되돌아봤다.
한 감독은 2015∼2017년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로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한 감독은 "두산은 팀 구성이 워낙 좋다. 코칭스태프는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며 "반면 우리 팀은 불안한 부분이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그런 약점들이 드러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패배는 늘 아프다. 시즌 마지막 경기의 패배는 더 아프다.
하지만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한 감독은 "한 시즌 내내 달려오느라 좀 지쳤다. 당분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면서도 "시즌은 끝났지만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다시 팀을 정비해서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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