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사막의 다보스' 연설 취소…사우디와 사업관계 시험대

입력 2018-10-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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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사막의 다보스' 연설 취소…사우디와 사업관계 시험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연설을 취소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연설과는 무관하게, 행사 자체엔 참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다.
세계 경제계의 주요 인사가 대거 모이는 자리로, 지난해에는 65개국에서 2천500여 명의 유력 인사가 참석했다.
그렇지만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영향으로, 올해 행사에는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사우디 왕실을 사실상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가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황에서 손 회장의 참석 여부는 주목받아왔다.
만약 손 회장이 행사에 불참하면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사우디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사우디 내부 정세에 따라선 투자약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WSJ은 "손 회장의 이번 결정으로 비전펀드와 사우디의 수십억 달러 사업 파트너십이 시험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전펀드 안팎에서는 '카슈끄지 사태'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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