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천401억원·매출 6조1천24억원…올레드TV 첫 분기 흑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레드(OLED)TV 패널 사업의 첫 흑자와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뒤 2분기에 적자 폭이 오히려 더 커졌으나 이번에는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일단 '숨통'을 틔웠다.
그러나 이는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인 데다 4분기에 LCD TV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이 또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짝 흑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7∼9월)에 1천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천860억원)보다 76.1%나 감소한 것이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졌던 영업손실 행진을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586억원)도 웃돌았다.
매출액은 6조1천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9천731억원)보다 12.5% 줄었으나 전분기(5조6천112억원)보다는 8.8%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 모바일용 패널 21% ▲ 노트북·태블릿용 패널 20% ▲ 모니터용 패널 18%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 흑자전환은 LCD 패널의 판매단가 상승,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함께 올레드TV와 고가 IT 모델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월 세계최초로 양산 체제를 가동했던 올레드TV용 패널은 같은 해 판매량이 20만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17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또다시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3분기 실적에 호재가 됐던 원/달러 환율 상승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돈 부사장은 올 4분기 전망과 관련, "면적 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한 자릿수 초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판매가격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제품·사이즈별로 서로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은 올레드로의 사업전환에 중요한 시기"라며 "올레드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함과 동시에 LCD 부문의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함으로써 수익성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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