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오는 26일 평의회서 클럽 월드컵 확대 논의
챔피언스리그 위상 약화 우려한 UEFA 강력 반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 월드컵 확대 계획을 놓고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FIFA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FIFA 평의회 회의에 클럽 월드컵 확대를 의제로 추가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클럽 월드컵 확대 구상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3월이었다.
현재 6개 대륙의 클럽 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클럽까지 7개 팀이 출전하는 클럽 월드컵을 24개 팀이 겨루는 대회로 확대하고 개최 시기도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국제 컨소시엄이 클럽 월드컵 확대와 미니 월드컵 개최 등에 25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사실도 알려졌다.
당초 FIFA는 24개 팀으로 확대한 클럽 월드컵을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열자는 계획이었으나 참가 팀을 늘리면서도 지금처럼 연례 대회로 유지하기로 최근 계획을 바꿨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4년에 한 번이든, 매년이든 반대가 만만치 않다.
특히 대륙별 연맹 중 가장 크고 영향력이 있는 UEFA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이 확대되면 UEFA 챔피언스 리그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위상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후원 계약도 줄어들 수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FIFA의 구상이 알려진 후 "이익 추구에 눈이 멀어 축구대회의 영혼을 실체가 모호한 사적 펀드에 팔아넘기려는 자들을 참을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한국시간) "UEFA는 어떤 식으로든 연례 클럽 대항전을 여는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오는 26일 평의회에서 UEFA 9개 회원단체가 클럽 월드컵 확대에 반대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인판티노 회장으로서는 거액의 자금 유치를 위해 클럽 월드컵 확대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FIFA와 UEFA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인판티노 회장이 합의를 강요한다면 유럽의 저항은 훨씬 더 거세질 것"이라며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 국가들이 평의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갈 준비도 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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