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인사차 호남 의원들과 동교동 자택 찾아 예방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4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의원, 채이배 대표 비서실장, 이종철 대변인과 함께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 인사하고 20여분간 덕담을 나눴다.
손 대표는 이 여사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한반도 평화가 잘 진행돼서 여사님께서 아주 감회가 깊으시겠다. 김 전 대통령께서 마련해 놓으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문재인 대통령이 잘 이어받아서 진행하고 있다"고 인사했고, 이 여사는 "네. 기뻐요"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번에 문 대통령이 북한 가실 때 여사님을 모시고 가고 싶었을 텐데, 그때 (여사님) 건강이 안 좋으셔서 못 가시게 돼 안타까웠다"며 "남북관계가 잘 될수록 김 전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과거 경기지사 시절 김 전 대통령과 소속 정당이 달랐음에도 햇볕정책을 공개지지한 점 등을 상기시키며 "여사님께서 더욱 건강하셔서 한반도에 평화가 제대로 자리 잡고, 미북 간 관계가 아주 좋아져서 수교도 되고, 평화체제가 되고, 그래서 김 전 대통령이 바라셨던 남북평화가 제대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이어갔다.
손 대표가 주승용 의원의 국회부의장 선출 소식을 전하자 이 여사는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취임 직후 바로 와서 뵈려 했는데 건강이 안 좋으셔서 조금씩 미루다 오늘 왔다"며 "여사님이 안색도 좋으시고 97세이신데 말씀도 잘 하시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평화의 뿌리는 김 전 대통령이다. 남북평화가 잘 진행되는 데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잘 하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의 뜻이 활짝 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이희호 여사 예방… "남북관계 잘될수록 DJ 생각나" / 연합뉴스 (Yonhapnews)
김동철 의원은 "제가 당에 있을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을 모셨고 청와대에서도 모셨기 때문에 감정이 복합적인 게 사실"이라며 "손학규 당시 경기지사가 당이 달라도 옳은 건 옳다며 현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던 것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부의장은 "지금 전 세계가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이 여사는 정치 현안이나 바른미래당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주로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바람이 대화 소재로 올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도 지난 8월 28일 선출 직후 이 여사를 예방하고 신임 인사를 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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