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조약 협상 재개…양국 증권거래소간 ETF 상호 상장
日 미즈호, 中 시틱그룹과 제휴…노무라홀딩스도 중국투자공사와 공동 펀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 협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4일 NHK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정부는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에 관한 조약 체결 협상을 조기에 재개할 것에 합의할 방침이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싸고 대립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8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관련 조약 체결을 논의했지만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됐다.
두 나라는 이와 함께 정상회담에서 우발적 충돌 예방을 위한 상호 연락 체계인 '해공연락 메커니즘'과 관련해 연내에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협의할 회의 개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을 공유하는 중국과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가 정상회담 기간 체결할 제3국 인프라 공동개발 관련 양해각서만 5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거래소그룹(JPX)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상대국의 상장투자신탁(ETF)을 상호 상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픽스 등 주가지수에 연동한 일본의 ETF 상품을 중국에 상장시키고, 반대로 중국의 ETF 상품을 일본 국내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양측은 향후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어떤 ETF 상품을 대상으로 할지 정할 계획이다.
일본의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 그룹도 아베 총리의 방중 기간 중국의 국영기업인 시틱그룹(中信·CITIC),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와 제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CITIC이 가진 해외투자 사업에 대해 미즈호측이 자금조달 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휴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들 그룹의 제휴가 양국간 제3국 인프라 개발 협력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증권회사 노무라(野村)홀딩스는 중국투자공사(CIC)와 함께 1천억엔(약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기로 합의할 계획이다. 펀드에는 일본의 다이와(大和)증권과 주요 메가뱅크들도 참여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군축·비확산, 국제법 등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협의체를 연내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할 방침이다.
두 나라는 또 내년을 중일 '청소년교류추진의 해'로 삼고 향후 5년간 3만명 규모의 인적 교류에 나서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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