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개입말라' 美사이버사령부, 러 공작원들에 경고보낸다

입력 2018-10-24 11:07  

'중간선거 개입말라' 美사이버사령부, 러 공작원들에 경고보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군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러시아 공작원들의 개입을 막기 위한 첫 사이버 작전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 사이버사령부가 최근 러시아군 해커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재정 지원을 받는 '트롤' 부대에 문자, 메시지, 팝업 또는 이메일 등의 형태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러시아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선거 방해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작전은 외국 네트워크를 상대로 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적인 활동에 대해 규제를 완화한 새 대통령령에 따른 첫 번째 조치라고 미 국방 관리들이 WP에 설명했다.
조지프 홀스테드 사이버사령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지도부는 어떤 식으로든 외국의 선거 개입이나 방해, 조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선거 인프라를 보호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비밀 작전을 예방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겸임하는 폴 나카소네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NSA에서 중간선거의 보안보다 더 중요하고 더 높은 우선순위인 일은 없다"며 중간선거 개입 방지에 공을 들여왔다.
사이버사령부의 경고 메시지에는 '악의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미국 정부의 제재나 기소 대상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번 사이버 경고 작전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존스홉킨스대 토머스 리드 교수는 "러시아 공작원 개인에게 '미국 정보기관이 이미 알고 있고 주시하고 있다'고 단순히 말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클 카펜터 전 국방부 차관보는 "단지 러시아 공작원들에게 경고하는 것이 효과적인 억제가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법무부가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 여성 1명을 처음 기소하고,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등 미 정부의 견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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