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 8명 북유럽 외유…행정사무감사 앞두고 부적절 지적
국제수영대회·교통실태 본다지만 관광지 일색…외유 비판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가 광주에 집결한 24일 해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8대 시의원들은 대부분 의정 경험도 많지 않은 초선 의원들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연수를 떠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임미란 부의장 등 시의원 8명은 이날부터 31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민주당 광주시당 간부와 공무원 3명도 함께 했다.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수영대회 추진 과정을 살펴보고 해외 선진도시 교통실태 등을 배운다는 것이 시의회가 내놓은 연수 목적이다.
소요 예산은 3천200만원, 의원 1인당 250만원이 들 예정이다.
체코 프라하 교통공사 방문, 수영대회 관계자 미팅 외에는 관광지 방문, 트램 체험, 오페라 극장 방문 등 대부분 관광 목적 일정으로 채워졌다. 관광성 외유라는 무색하지 않는 이유다.
시의회는 지난 11일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5일만에 심사·의결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23일 임시회 일정이 끝나고 다음 달 11일부터 행정사무감사가 시작하는 만큼 그사이에 재빠르게 외국행 일정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 초선 의원들로서 처음 임하는 감사를 준비해도 부족할 판에 외유를 떠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8대 시의원 23명 가운데 재선은 3명이고 초선은 무려 20명이다.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여당인 민주당 일색이다.
8대 광주시의회는 시작부터 의원 간 편싸움으로 '반쪽선거'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집행부 조직개편 등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구태를 보였다.
임시회 기간에는 정책·정치적인 역량에 한계를 드러내며 의회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더욱이 이들이 연수를 떠난 시점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보태려 광주에 총집결한 날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감사를 앞두고 시정을 상세히 살펴봐야 할 시기에 자리를 비우는 모습에 실망감이 크다"며 "광주 현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도부가 모두 내려온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모습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예산정책협회의 일정이 잡히기 전에 연수 일정이 계획됐고, 11월에는 정례회가 있어 불가피하게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