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내년 소비트렌드는 콘셉트·1인마켓·나·워커밸"

입력 2018-10-24 15:50   수정 2018-10-24 18:11

김난도 "내년 소비트렌드는 콘셉트·1인마켓·나·워커밸"
'트렌드 코리아 2019' 출간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연말마다 이듬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4일 2019년 트렌드로 콘셉팅(콘셉트 만들기), 세포 마켓(1인 마켓) 등의 10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10대 트렌드의 영문 카피 첫음절을 묶으면 'PIGGY DREAM(돼지꿈)'이다. 내년이 황금돼지 해인 기해년(己亥年)인 만큼 경제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날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 펴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소비 동향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전망했다.
첫 키워드는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그는 "이미지를 우선하는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다 보니 자신을 연출하는 소비자들이 는다. 콘셉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간다"면서 "마케팅이 아니라 콘셉팅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1인 미디어, 1인 쇼핑몰 등 혼자서 하는 사업이나 재능 세일즈를 뜻하는 '세포 마켓'의 폭발적 성장도 예언했다.
김 교수는 "자기 팔로워를 상대로 한 패션, 상품 등의 성장이 놀라울 것"이라며 "산업계에서는 1인 세포 마켓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소비자의 갑질에 감정 노동의 고통을 겪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지금 양자 간 매너의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 개념이 유행할 것이란 예측도 흥미롭다. '매너 있는 소비자'가 시대의 요구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대신 나 개인의 특수성과 독자성을 기준으로 삼는 '나나랜드' ▲ 엄마의 일방적 희생을 거부하는 '밀레니얼 가족' ▲ 대신 화내주고 슬퍼해 주는 등 나의 감정을 대리하는 '감정 대리인' 서비스 ▲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소한 것까지 판단하는 '데이터 지능' ▲ 여러 기능이 한 장소에 복합한 '카멜레존' ▲ 친환경을 넘어서 환경 보호가 의무가 되는 '필(必)환경' 등의 트렌드도 예측됐다.
'복고' 경향도 내년에 불 것으로 봤다. 다만 기성세대가 옛것에 향수를 느끼는 복고(retro)가 아니라 카세트테이프처럼 신세대가 기성세대 전유물을 신기해하는 '뉴트로(New-tro)' 바람이 불 것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제시한 10대 트렌드 가운데 '워라밸', '소확행' 등이 자신의 예상보다 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고 했다.
지금까지 만든 신조어 중에는 국내 소비 트렌드를 크게 바꾼 '가성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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