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성악가 도밍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원동력"

입력 2018-10-24 17:14  

77세 성악가 도밍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원동력"
2년만의 내한공연서 '그리운 금강산' 등 노래…"한국 노래 사랑"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제가 이 나이 되도록 노래할 수 있는 이유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입니다. 언젠가 노래를 그만두게 되는 시기도 오겠죠. 그러나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자 특권이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는 2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이 점점 더 커진다"며 이처럼 말했다.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다 바리톤으로 전향한 거장 성악가다. 오는 10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1991년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 뒤 이번이 일곱 번째 내한 무대다. 고령 때문에 2016년 내한 때도 마지막 공연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건재함을 과시하며 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도밍고는 지금까지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꼽았다.
그는 "공연장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조수미 등과 같은 훌륭한 음악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음악에 대한 사랑을 점점 키운다"고 설명했다.



도밍고는 테너와 바리톤을 아우르는 음역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했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했으나 1961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테너역인 알프레도를 노래한 뒤 50년가량 테너로 활동했다.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성악과 팝이 만나는 곡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며 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성악가로 널리 알려졌다.
대중에 그의 이름을 각인한 계기는 '스리 테너' 콘서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한 이 공연 실황 음반은 세계적으로 1천200만장이 팔려나가며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당시 공연 실황은 약 15억 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도밍고는 이 같은 '스리 테너' 활동에 대해 "음악인들이 서로 시기하고 기 싸움을 벌일 수도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 대중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는데 특별함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도밍고는 68세 때인 2009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지에서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를 공연하면서 바리톤 역인 보카네그라 역을 맡은 일을 계기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왔다.
2016-2017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 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 등으로 출연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부터 뮤지컬 넘버까지를 두루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 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 '루살카' 중 '달님에게',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 등을 부른다.
앙코르로는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 가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라틴어를 쓰는 나라를 제외하고 이토록 선율이 부드러운 나라를 찾기 어렵다"며 "한국어 노래를 사랑하고, 다음 기회에 또 다른 노래도 연습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지휘봉은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기 기념 공연 지휘를 맡은 유진콘이 잡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프리마돈다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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