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드존 "대북 제재 결의 위반안해"…美는 "北과 연료 공급 거래 의혹"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의 연료 공급 거래 의혹으로 미국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오른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이 미국 측에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구드존 부사장 발레리 울리스킨은 24일(현지시간)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재 목록에서 우리 회사를 제외해 줄 것을 미 재무부에 요청했다"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목록에 잘못 들어간 것 같다.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울리스킨은 이어 미 재무부에 요청서를 보낸 지 2주가 지났다면서 두 번째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 연료 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8월 21일 선박 간 석유 환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극동 지역 해운회사인 구드존과 세바스토폴·보가티리·넵툰 등 이 회사 소유 선박 5척을 제재 목록에 포함했다.
이와 관련 선박 수리를 위해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했던 구드존의 세바스토폴호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한 한국 당국의 출항 보류 조처로 한동안 발이 묶인 바 있다.
뒤이어 중국 상하이의 선박 수리 회사는 구드존이 미국의 대북 제재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이 회사 소속 화물선 '넵툰'의 수리를 거부하기도 했다.
구드존은 그러나 자사 소속 화물선들이 북한에 입항한 적이 없고 대북 제재 체제 위반 활동을 한 바 없다면서 미국의 일방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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